태국에서 택시와 그랩을 이용할 때 태국어를 알아두면 좋은 이유
태국 여행에서는 BTS나 MRT 같은 대중교통도 편리하지만, 관광지와 호텔을 오갈 때는 택시나 그랩(Grab)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방콕, 치앙마이, 푸껫, 파타야에서는 그랩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일반 택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관광지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기사님도 있지만, 간단한 태국어를 알고 있으면 목적지를 설명하거나 미터기 사용을 요청하는 일이 훨씬 수월합니다. 또한 길을 잘못 가고 있을 때 요청하는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택시와 그랩을 이용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손한 태국어 표현 몇가지를 정리했습니다.
💡 알아두세요!
태국어는 문장 끝에 공손한 표현을 붙입니다.
- 남성 : ครับ (크랍)
- 여성 : ค่ะ (카)
이 글에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ครับ/ค่ะ 형태로 함께 표기했습니다
방콕에서 15년째 살면서 가장 많이 대화한 상대를 꼽으라면, 아마 그랩 기사님들일 거예요. 하루에도 몇 번씩 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특별히 외운 적도 없는 문장들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겪었던 골목 미아 사건 하나를 따라가면서,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택시·그랩 태국어를 함께 풀어볼게요
그랩을 부르는 순간부터
앱으로 그랩을 부르고 나면, 차가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하는 말은 언제나 같아요.
“สวัสดีครับ/ค่ะ” (사왓디 크랍/카) — 안녕하세요.
타자마자 인사 한마디 건네면 분위기가 확실히 부드러워져요. 요즘은 구글맵에 웬만한 호텔이나 숙박업소는 정확한 핀 위치가 다 등록돼 있어서, 사실 호텔로 갈 때는 그랩 기사님이 헤매시는 경우가 예전만큼 많지 않아요. 그래서 목적지가 일반 호텔이면 저도 크게 걱정 안 하고 편하게 타는 편이에요.
“ไป…(장소)…ครับ/ค่ะ” (빠이 ○○○ 크랍/카) — ○○○로 가주세요.
문제는 그날 목적지가 호텔이 아니라, 친구가 예약한 에어비앤비였다는 거예요.
문제는 골목에 들어서면서부터
에어비앤비는 호텔과 달리 일반 주택가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구글맵 핀이 정확해도 실제로는 비슷하게 생긴 골목 입구들 사이에서 헷갈리기 쉬워요. 그날도 큰길을 벗어나 좁은 소이(골목)로 들어서자마자 기사님이 속도를 늦추시더니 두리번거리기 시작하셨어요. 핀이 가리키는 위치와 실제 건물 입구가 살짝 어긋나 있었던 거예요. 저도 당황해서 영어 주소를 다시 읽어드렸는데, 표정을 보니 전혀 못 알아들으시는 게 느껴졌어요.
그때 저는 구글 지도 화면을 보여드리면서 짚은 지점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ตรงนี้” (뜨롱 니) — “바로 여기”
사실 처음엔 “근처요”라는 뜻으로 다른 단어를 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단어는 성조 때문에 “멀어요”라는 정반대 뜻의 단어와 헷갈리기 딱 좋은 발음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지도를 짚으면서 “뜨롱 니(바로 여기)”라고 말하는 쪽으로 바꿨어요. 성조를 몰라도 헷갈릴 일이 없고, 지도랑 같이 쓰니까 훨씬 확실하게 전달돼요.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기사님 표정이 확 밝아지시면서 “아~” 하시고 바로 방향을 트시더라고요.
주의: “ใกล้ๆ(근처)”와 “ไกล(멀다)”는 한글로 옮기면 둘 다 비슷하게 “끌라이” 계열로 표기되지만, 실제로는 성조(내림 vs 평성)로만 구분되는 완전히 다른 단어예요. 태국어 성조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이 발음하면 오히려 반대 의미로 전달될 위험이 있어서, 이 글에서는 추천하지 않아요. 대신 구글 지도를 짚으며 “ตรงนี้(뜨롱 니, 바로 여기)”라고 말씀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성조 구분이 필요 없고, 이미 아래에서 계속 쓰이는 표현이라 하나만 기억하면 되니까요.
그 뒤로 저는 에어비앤비처럼 일반 주택가나 골목 안쪽에 있는 숙소로 갈 때는 정확한 주소보다 지도를 짚으며 “뜨롱 니”로 위치를 알려드리는 습관이 생겼어요. 호텔은 구글맵만 믿어도 대부분 괜찮지만, 에어비앤비는 이 기본적인 태국어 한마디만 알아두면 훨씬 수월하게 찾아갈 수 있더라고요.
물론 골목을 도는 중에 이런 말들도 자주 오갔어요.
“เลี้ยวซ้ายตรงนี้ครับ/ค่ะ” (리여우 싸이 뜨롱 니 크랍/카) — 여기서 좌회전해주세요.
“เลี้ยวขวาตรงนี้ครับ/ค่ะ” (리여우 콰 뜨롱 니 크랍/카) — 여기서 우회전해주세요.
“ตรงไปครับ/ค่ะ” (뜨롱 빠이 크랍/카) — 직진해주세요.
구글 지도를 보여드리면서(“ดูแผนที่ครับ/ค่ะ” 두 펜-티 크랍/카) 손가락으로 짚어드리는 것도 꽤 도움이 됐어요. 말과 지도를 같이 쓰면 훨씬 빨리 통하더라고요.

일반 택시를 탈 땐 조금 다르게
이건 그랩이 아니라 길에서 손 들어서 잡는 일반 택시 얘기인데, 이때는 꼭 확인하는 말이 있어요.
“เปิดมิเตอร์ครับ/ค่ะ” (쁘엇 미터 크랍/카) — 미터기를 켜주세요.
타자마자 이 말부터 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미터기 없이 흥정하려는 기사님도 가끔 계셔서, 이 한마디로 미리 확실히 해두는 편이에요. 급할 땐 “ช่วยเร็วหน่อยครับ/ค่ะ” (추어이 레우 너이 크랍/카, 조금 서둘러 주세요)를 붙이기도 하고, 반대로 짐이 많거나 아이와 함께일 땐 “ช้าๆครับ/ค่ะ” (차 차 크랍/카, 천천히 가주세요)를 쓰기도 해요.
다 왔을 때, 그리고 내릴 때
목적지 근처에 다다르면 저는 보통 이렇게 말해요.
“จอดตรงนี้ครับ/ค่ะ” (쩌엇 뜨롱 니 크랍/카) — 여기서 세워주세요.
가끔 살짝 지나쳤다 싶으면 “เลยมานิดหน่อยครับ/ค่ะ”이 크랍/카) 로 조정하고요. 정확히 원하는 지점에서 내리고 싶을 땐 “ลงตรงนี้ครับ/ค่ะ” (롱 뜨롱 니 크랍/카, 여기서 내릴게요)로 마무리해요.
잠깐 짐을 옮기거나 사람을 기다려야 할 땐 이런 말도 유용해요.
“จอดสักครู่ครับ/ค่ะ” (쩌엇 삭 크루 크랍/카) — 잠깐만 세워주세요.
“รอสักครู่ครับ/ค่ะ” (러 삭 크루 크랍/카) — 잠시 기다려 주세요.
결제하고 인사까지
일반 택시라면 미터기 요금이 뜨지만, 저는 항상 한 번 더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요.
“เท่าไหร่ครับ/คะ” (타오라이 크랍/카) — 얼마인가요?
현금으로 낼 땐 “จ่ายเงินสดครับ/ค่ะ” (짜이 응은 솟 크랍/카), 카드가 되는지 궁금할 땐 “จ่ายบัตรได้ไหมครับ/คะ” (짜이 밧 다이 마이 크랍/카)라고 물어봐요. 큰 지폐를 냈을 땐 “มีเงินทอนไหมครับ/คะ” (미 응언 턴 마이 크랍/카, 잔돈 있나요?)를 꼭 확인하고, 필요하면 영수증도 요청해요.
“ขอใบเสร็จครับ/ค่ะ” (커 바이셋 크랍/카) — 영수증 주세요.
내리면서는 늘 이렇게 마무리해요.
“ขอบคุณครับ/ค่ะ” (컵쿤 크랍/카) — 감사합니다.

그날 이후로 달라진 것
그 골목 미아 사건 이후로, 저는 숙소 형태에 따라 준비를 다르게 해요. 호텔로 갈 땐 구글맵 핀이 정확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랩 기사님도 잘 찾아오시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처럼 일반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있는 숙소를 이용해야될 땐 미리 구글 지도를 켜두고, 필요하면 언제든 짚어가며 “뜨롱 니(바로 여기)”로 설명할 준비를 해요. 공항 갈 땐 “ไปสนามบินครับ/ค่ะ” (빠이 사남빈 크랍/카), BTS역 갈 땐 “ไปสถานี BTS ครับ/ค่ะ” (빠이 사타니 BTS 크랍/카)처럼 명확한 목적지는 오히려 문제가 없었거든요. 문제는 항상 “애매한 골목 안쪽”이었어요.
혹시 기사님이 헤매신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두세요.
“เหมือนจะหลงทางครับ/ค่ะ” (므언 짜 롱 탕 크랍/카) — 길을 잘못 온 것 같아요.
이렇게 상황을 인정하고 나서 지도를 짚으며 “뜨롱 니”로 다시 설명해드리면, 대부분 금방 해결돼요.
BYB Tip: 호텔 예약하셨다면 그랩 기사님이 헤매실 걱정은 예전보다 훨씬 줄었어요. 하지만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으셨다면, 성조 실수 위험이 있는 “근처”류 단어 대신 지도를 짚으며 “뜨롱 니(바로 여기)” 한마디만 저장해두셔도 도착이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태국 택시 이용 꿀팁
- 목적지는 태국어 주소나 구글 지도를 함께 보여주면 더 정확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일반 택시는 미터기 사용(เปิดมิเตอร์)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교통 체증이 심한 시간에는 Grab 앱을 이용하면 예상 요금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소액의 현금을 준비하면 결제가 편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태국에서는 택시와 Grab 중 무엇이 더 편리한가요?
Grab은 요금이 미리 표시되고 목적지를 앱으로 전달할 수 있어 초보 여행객이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일반 택시는 상황에 따라 더 저렴할 수 있지만, 미터기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말하면 되나요?
เปิดมิเตอร์ครับ/ค่ะ (쁘엇 미터 크랍/카)라고 정중하게 요청하면 됩니다.
Q. 목적지를 태국어로 말해야 하나요?
영어 주소나 구글 지도만 보여줘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간단한 태국어 표현을 함께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더욱 원활합니다.
마무리
태국에서 택시와 Grab을 이용할 때는 복잡한 문장보다 짧고 공손한 표현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태국어 표현만 익혀도 목적지 설명부터 미터기 요청, 하차, 결제까지 대부분의 상황을 자신 있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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